[보검스님 불교칼럼] 인물탐방 :수좌 명진 스님을 추모하는 청평암 명오. 우담스님청평암에 자주 방문, 촌철살인 명법문으로 불교개혁 일깨워 주심에 감사청평암 회주 명오(구암)스님과 우담스님은 수좌 명진 스님이 갑자기 입적함에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다.
두 분스님은 “수좌 명진 스님께서 홀연히 입적하셨다는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평생 수행자의 길을 걸으며 치열하게 자신을 닦고, 불교의 올바른 길을 위해 온몸으로 정진하셨던 스님의 모습이 더욱 그립습니다.”라고 말문을 여셨다.
우담 스님과 명오 스님은 수좌 명진 스님께서 가끔 청평암에 오셔서 촌철살인의 불교개혁 법문을 들려주심에 감사 드리면서 원적에 드심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명오스님은 “이제 다시 뵐 수 없는 스님의 빈자리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스님께서 남기신 수행의 발자취와 곧고 청정했던 뜻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명진 스님, 이제 모든 인연의 굴레를 내려놓고 본래의 고요한 자리로 돌아가셨으니, 남은 후학들은 스님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정진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스님이 걸으신 길을 기억하며, 그 길을 잃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우담·명오 두 스님은 큰스님의 원적을 애도하며, 평소 담소를 나눴던 시간을 아쉬워 했다.
명진 스님의 불교개혁을 향한 뜻 명오.우담스님은 “명진 스님은 한 사람의 수행자로서 자신의 안위에 머물지 않고, 한국 불교가 시대의 아픔과 사회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본래의 청정한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염원하셨습니다. 스님은 승려가 권위와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청빈과 수행, 자비와 실천을 회복하는 것이 한국 불교가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하셨습니다.
특히 종단의 권위주의와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수행자의 양심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셨고, 불교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먼저 성찰하고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명진 스님이 바랐던 불교개혁은 단순한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승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수행과 청정성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되는 근본적인 개혁이었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명오스님은 수좌 명진 스님은 “불교가 불교다워지는 것, 승려가 수행자다워지는 것.”을 염원하였으며 “그것이 명진 스님이 평생 가슴에 품었던 불교개혁의 큰 뜻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가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승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수행하고 서로 의지하며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불교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권위와 명예, 물질과 개인의 이익을 내려놓고 다시 수행·청빈·화합·자비라는 승가 본래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승려 한 사람 한 사람이 부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어 갈 때, 한국불교의 개혁도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승가정신의 회복은 제도의 변화보다 먼저 수행자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그것이 한국불교가 다시 살아나는 출발점이 아닐까 한다.
한국불교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통을 지키는 일과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일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전통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뿌리이지만, 뿌리만 바라보고 변화하는 세상을 외면한다면 불교는 시대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의 불교는 과거의 방식만을 되풀이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는 본질은 굳건히 지키면서 시대의 언어와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사회의 아픔과 환경·평화·빈곤·갈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종교를 넘어 인류의 삶에 희망과 지혜를 제시해야 한다.
변화란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정신을 오늘의 삶 속에서 새롭게 살아내는 것이다. 한국불교가 형식과 권위에 머물지 않고 수행과 자비, 지혜와 실천을 중심에 세울 때 비로소 시대가 요구하는 살아 있는 불교로 거듭날 수 있다.
이제 한국불교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와 함께 “무엇을 변화시킬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전통이라는 뿌리 위에 새로운 시대의 꽃을 피우는 것, 그것이 변화하는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린 일주문, 열린 한국불교
이제 한국불교의 사찰과 암자는 일주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일주문은 단순히 사찰의 경계를 알리는 문이 아니라, 세상과 불교를 이어주는 소통의 문이 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에게 열려 있다. 그러므로 사찰은 수행자들만의 공간에 머물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찾아와 마음을 쉬고 삶의 지혜를 얻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열린 수행과 전법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한국불교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전법과 포교를 불교의 가장 중요한 실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아야 한다. 시대의 언어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불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주문이 닫혀 있으면 세상과 불교가 멀어지고, 일주문이 열려 있으면 부처님의 법이 세상으로 흘러간다.
이제 모든 사찰과 암자의 문을 열고,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통을 지키되 세상과 소통하고, 수행을 깊이 하되 중생에게 다가가는 것. 그것이 오늘 한국불교가 다시 세워야 할 전법포교의 길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불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미디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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